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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한국화 수업을 계속 수강할까 하다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패드가 아까워서 이번 학기에는 아이패드 드로잉 수업을 운영하는 화실을 찾아 등록했다.첫 수업에서는 프로크리에이트라는 소프트웨어로 레이어를 계속 추가해 가면서 햄버거를 그리는 방법을 배웠다.접시, 빵, 패티, 양상추, 치즈, 토마토, 빵.. 이걸 각각 다른 레이어에 그려서 합치는데.. 굳이 왜? 라는 생각이.. ^^;;그래서 집에 와서 역시 사람을 그려봤다 ㅎ프로크리에이터 펜슬로 연필 스케치 느낌이 나는 게 신기방기내겐 레이어 보다 브러쉬 툴을 잘 익히는 편이 보다 즐겁게 아이패드 드로잉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바다색 눈동자와 흑갈색 머리카락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운 나의 뮤즈, 쥬이 드샤넬을 그린 건데.. 너무 안 닮았서 미안하네..
요즘 유네스코 아태교육원(APCEIU)에서 제공하는 "Regenerative Leadership and Inner Development Goals(IDGs)"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목표들(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해서만 들어보고 연구했지 내면 개발을 위한 목표들(IDGs)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그동안 개인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어떻게 소개하고, 전달하고, 설득할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었는데.. 강의를 시청하면서 내 커리큘럼이 왜 효과적이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았다. Regeneration(재생)은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을 넘어 개인과 사회, 환경을 회복시키는 것까지를 의미한다.출발은 그래서 나의..
우린 대만인이야평화학과에는 일본인 유학생들이 꽤 많았다.브래드포드 대학이 로터리 재단과 결연을 맺고 있어서 일본 로터리 재단의 후원을 받아 학부 교환학생이나 대학원생으로 진학해 오는 친구들이 매 학기 열 명 이상이었다.아시아인들끼리의 유대감 때문이었는지 일본인 유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해인가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본인 학부생들의 송별회를 해준다고 해서 참석했던 적이 있다.거기서 처음 보는 아시아계 남학생들을 만났는데 서남아시아 쪽은 아닌 것 같아서 물었다."혹시 중국에서 왔니?"그랬더니 남학생 두 명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합창을 했다."워우~ NO! 우린 대만인이야!""어.. 그랬구나.. 근데, 대만이 원래 중국 아니야?""무슨 소리야.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인 거 알고 있니?" 무식..
나이지리아 출신 누라(Nura)는 대학원 필수과목인 통계 수업에서 만났다.앳되어 보이는 얼굴이었는데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이미 딸이 두 명이나 있는 아빠였다.학과가 달라 통계 수업 이후 수업에서 볼 일은 없었지만 태국 친구 팡과 절친이었던 까닭에 나와도 자연스럽게 자주 보는 사이가 되면서 우리끼린 세 자매라는 표현을 썼다 ㅎ그 당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인질로 잡혀가는 사건이 터지면서 #Bring Back Our Girls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던 참이라 누라에게 보코하람에 대해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누라의 말에 의하면 보코하람은 그야말로 오합지졸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수일 안에 소탕이 가능한 집단이라고 했다.다만 나이지리아 정부가 의도적으로 보코하람을 퇴치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심리상담가인 지인이 좋은 책을 발견했다며 선물로 보내줬다.다른 것보다 저자가 통찰을 얻는 데 도움이 된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는 말을 덧붙였다.정신실 작가의 '신앙 사춘기'.책장을 펼치기 전에 작가 탐색을 시작했다.이름이 낯설지 않았는데 CBS '새롭게 하소서'라는 TV프로그램에서 봤던 분이다.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거기서 알게 된 이름, 'Dallas Willard'.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라고 한다. 저명하다는 것과 성품이 훌륭하다(예수와 닮았다)는 것과는 별개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니 설교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찾았다. 연로하셔서 그런지 말이 느리고 떨림이 많다.나 같이 성마른 사람에겐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말투하지만 내용이 실로 탁월하다. 달라스..
국왕의 팬, Fang20대 중반이었는데도 '팡'은 고등학생처럼 어려 보였다.본명은 티안팁이었지만 별명인 '팡'으로 불러달라고 했다.중국계 태국인이어서 외모는 태국인보다는 중국인에 가까웠는데 갸름한 달걀형 얼굴에 단아한 이목구비를 가진 친구였다.얼마나 명석한지 대학은 태국 명문대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마친 데다 석사과정은 정부 장학생으로 스위스에서 했고 박사과정은 태국의 임용된 대학에서 '교원 역량 증진' 차원에서 해마다 한 명씩 선발해 박사학위 과정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에 뽑혀 유학을 온 거였다.이쯤 되면 도도한 아가씨가 상상되겠지만 도도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소탈하기 그지없는 친구였다.거기다 얼마나 효녀인지 태국 대학에서 보내주는 생활비를 알뜰하게 모아서 한 달에 한 번 부모님께 송금을 했다. 아..
곰돌이 푸, 무스타파 기숙사 7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나는 A호실에서 나오는 거대한 몸집의 남학생과 눈이 마주쳤다.머리까지 민둥머리여서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외모였지만 인상이 너무 온화하고 푸근한 바람에 오히려 귀엽게 느껴질 정도였다.멋쩍게 웃으며 'Hi'라고 인사를 건네자 남학생은 활짝 웃으며 'Hey'라고 받아쳤다.통성명을 하고 난 후 남학생이 저음의 나긋한 목소리로 물어왔다."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디서 왔는지 물어도 되니?" "South Korea. 너는?""난 레바논 사람이야""레바논.. 이름은 들어봤는데..""유럽에 사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휴양지이지""그렇구나. 근데, 넌 전공이 뭐니?""평화학. 너는?""진짜? 나도야. 무슨 과정? 난 박사과정으로 왔어.""오, 굉장히 어..
독실한 무슬림 모하메드평화학과에는 아프리카 나라에서 유학을 온 학우들이 꽤 많았다.대다수가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온 공무원들이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대부분 40대 후반의 중년 아저씨들이었다.그중에 수단에서 온 모하메드 알다고라는 아저씨는 군인이었는데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인품도 훌륭했다.대학원생 중에 가장 연장자였지만 어린 학우들에게 늘 먼저 다가가 안부를 묻고 누구든 깍듯하게 대했다.독실한 무슬림이었던 모하메드는 시계가 오후 4시 45분을 가리키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학교 근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향했다. 모하메드에게 기도 시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우선순위였다.모하메드를 만나기 전까진 딱히 이슬람교에 대해 아는 바도 없이 선입견만 가지고 있었다면 모하메드를 알게 된 후로는 알라를 믿..
어려서는 고기를 꽤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도 싫지는 않지만 고기를 먹지 못하면 죽을 것 같진 않다 ^^오늘 아래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면서 육류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내 음식 취향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3년 연속 2조원 넘게 美 소고기 수입 - 시사저널최근 3년간 한국이 전 세계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19일(현지 시각) 미국 농업부(USDA)와 미국 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www.sisajournal.com 그리고 십여년 전에 봤던 영상이 다시금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검색해 보니 아직 있다. 19금 영상이라 나이 인증을 해야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영상이다. 인류가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소비하게 되면서 가축은 끔찍한 방법으로 사육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