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도 HSP?

트러블 메이커

水晶 2022. 3. 31. 06:02

나도 나의 민감성이 버거울 때가 있다

"저기 또 트러블 메이커 오시네."

'헐.. 내가 기숙사 직원들에게 트러블 메이커로 불리고 있다니..'

기분이 언짢았지만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상황이었다.

"화장실 팬소리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분명 방에 있는 것 같은데 불러도 나오질 않으니 당신들이 해결해 주면 좋겠어."

기숙사는 오래전 방직 공장으로 쓰던 공간에 합판으로 방을 나누어 놓은 구조였다.

당연히 벽간 소음이 대단했다.

룸메이트가 바뀔 때마다 다양한 소음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번엔 화장실 팬 소음이 문제였다.

늘 연인을 불러와 노닥이던 룸메이트는 본인도 신경이 쓰였는지 화장실 팬을 하루 종일 틀어놓고 있었다.

공부는 학교에서 한다고 해도 화장실 팬 소음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는 건 민감한 내게 무리였다.

기숙사 관리실을 통해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나는 학교 행정실에 민원을 넣었고

결국 방에서 연인과 함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룸메이트는 기숙사에서 퇴출을 당했다.

 


 

나도 가끔 내 감각기관들이 좀 무뎠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온풍기에도 금방 눈이 빨개지고, 100미터 전방의 담배냄새까지 맡아지는 개코로 살기가 녹녹지 않을뿐더러

부득이하게 타인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야 하는 상황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아론 박사가 위로를 건넨다.

"당신의 민감함은 절대 결함이 아니다. 당신이 가진 민감성은 깊은 통찰력과 창의력, 그리고 열정의 토대가 된다" (p. 48).

 

어렸을 때 나는 내가 '소머즈'가 아닐까 생각했다 ​
 
 

*혹시 당신도 HSP인가요? 가끔 당신의 민감성이 버거울 때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