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2)
유가상승이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질 필요는 없지만..
세계 곳곳이 유가/물가 상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대형 투자 은행들은 경기침체가 머지않았다며 호들갑을 떠는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점잖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라며 나섰다.
Paul Krugman: How not to have a Putin recession
Kevin McCarthy, the Republican House minority leader, said something cynical and transparently dishonest the other day. To be fair, that’s sort of...
www.post-gazette.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대한 서구의 보복(경제 제재)으로 세계는 불가피하게 유가와 물가 상승이라는 '푸틴 쇼크'를 경험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푸틴 쇼크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혹은 Fed)가 어떤 정책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크루그먼의 설명이다.
세계는 1970년대 오일 쇼크가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대공황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크루그먼은 2010년, 원유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인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유가를 기록했음에도 세계의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지 않았던 상황을 상기시킨다.
그럴 수 있던 이유는 연준이 1970년 오일쇼크 때와는 다르게 공화당의 집요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낮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교훈을 현재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대입시키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푸틴 쇼크는 물가 상승까지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을 통해 뜨겁게 달궈진 경기의 온도를 낮출 필요는 있겠지만 유가/물가 상승에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과도하게 반응한다면 우린 다시금 1970년대 오일쇼크가 가져온 경기침체를 앓게 될 것이라고 크루그먼은 말한다.
지난 주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상향 조정한 것을 보면 안타깝게도 크루그먼의 조언은 무시된 듯 하다. 대한민국 정부도 딱히 대응책이라고 할 만한 것을 내놓지 않고 있으니 서민들은 이번에도 알아서 견디고 버텨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