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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Daily Bread

외모지상주의

水晶 2024. 10. 5. 10:50

오늘 묵상 말씀은 아모스 7장 15절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는 아모스를 내쫓으려 하자 아모스가 스스로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이다.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아들도 아니다. 나는 단지 목자이며 무화과 나무를 기르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아모스가 스스로 얼마나 평범한 사람인지 설명한 대목을 두고 묵상 나눔자는 하나님께선 비범한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도 사용하시는 분이라는 걸 묵상해 보라고 권유하는데.. 나는 그만 '무화과'라고 번역된 'sycamore-fig'에 꽂혀 버렸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sycamore.
 
노래인데..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의 노래에서 들었던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묵상하다 말고 구글 페이지로 넘어가 sycamore이라는 가사말이 있는 노래를 검색하다 한 타이틀이 눈에 들어왔다. 
너튜브에 가서 "Dream a little dream of me"를 검색했더니 아래 영상이 맨 위에 떴다.
 

 
내가 기억했던 노래가 맞긴 했는데.. 가수의 외모 때문에 노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수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배우 김아중이 변장한 모습과 흡사했다. 
 
Cass Elliot.. 활동시기가 60년대였던데 그 당시라고 여성의 몸(매)에 대한 시선이 지금보다 관대했을 리 없다.
역시나 타고난 음색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의 거대한 몸은 늘 그녀에게 마음의 짐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삶을 다룬 신문 기사에서 저자는 그녀가 어려서 조부모로 인해 길러진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살이 찌기 시작했고 식욕을 억제시키기 위해 그녀의 부모가 처방받아 온 암페타민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살이 찌는 식습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정확하게는 그런 뇌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녀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려서 길러진 식습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왜 저런 몸으로 사는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것만큼 교만한 게 없다는 걸 나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가르친다.
sycamore이라는 단어만으로 노래를 떠올리게 한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즐기지 못하고 그녀의 몸에 눈이 꽂혀버린 내가 부끄럽다.
 
 

 

God Sees Us

There are 14 billion trees in the State of Michigan, most of them quite ordinary by most standards. Yet the state hosts a “Big Tree Hunt,” an annual contest to identify those trees that are oldest and biggest, trees that can be honored as a living land

od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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