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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직업

水晶 2024. 10. 30. 21:47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수고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일을 해야 한다면 그나마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스티브 잡스의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라는 말이 진리처럼 여겨지는 시대 아닌가.

다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꺼림칙했다.

 

아래 기사를 읽고 꺼림칙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Do What You Love, or Do What Needs Doing?

Bethany Jenkins explores the dichotomy between doing what you love and doing what needs to be done.

www.thegospelcoalition.org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기뻐하셨던 것처럼 노동(일)을 하면서 기쁨을 누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인간이 타락하면서 노동에는 가시나 엉겅퀴와 같은 고통이 뒤따르게 되었다 (창세기 3:18).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특정 직업(일)을 찾으면 좀 낫지 않을까 싶겠지만,

"Do what you love” ethos is crippling because our loves are disordered; we love wrong things or we love right things in wrong ways."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격언이 해로울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사랑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우린 잘못된 것을 사랑하며 올바른 것을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한다.)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다.. 우린 부모들의 왜곡된 자식 사랑을 대부분 경험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질색하는 일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스토아학파를 따를 게 아니라면..

이기적인 욕망으로 엉망이 된 우리의 '사랑' 또한 성숙시키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우리도 예수께서 그랬듯이 사랑하는 일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잘 분별해 할 수 있다고 기사의 저자는 격려한다.

 

그럼에도 일은 어쨌거나 수고스러울 거란다.

그래도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이유는 주께서 우리가 행한 모든 사랑의 수고를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받을 상을 생각해서라도 이제 좀 힘을 내야겠다..

많이 쉬었다 아이가

 

종이나 자유인이나 무슨 선을 행하든지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에베소서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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