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Our Daily Bread (53)
In Pace

구원의 옷함께 나눌 말씀은 이사야 61장 10절입니다."주님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시고, 의의 겉옷으로 둘러 주셨으니, 내가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저는 어려서부터 옷을 무척 좋아했는데요. 학창 시절, 어머니께서 저녁을 사 먹으라고 챙겨주시던 용돈을 모아 옷을 살 정도였으니까요.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도 내게 잘 어울리고 남이 보기에도 예쁜 옷을 입는 게 제겐 꽤나 중요한 일입니다.아마도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한 제 심리적, 정서적, 영적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고요. 사실 이런 제 상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사람들을 밀어내기 바쁘고, 속에서는 짜증이 일렁이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 제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내가 처음으로 나의 죄를 고백했던 '회개의 순간'은 2003년 여름밤이었다.예수를 알게 된 지 2년 여가 지난 시점이었다.이래저래 마음처럼 굴러가지 않는 인생이 스물두 살이었던 내게 꽤나 버겁게 느껴지던 시기였다.'정말 저한테 왜 이러세요' 류의 기도를 채 마치기도 전에 성령에 이끌려 (이렇게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다) 조그마한 기숙사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 콧물 흘려가며 하나님을 모르쇠 했던 죄를 낱낱이 고백했더랬다.그리고 그런 나를 기꺼이 자녀로 받아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소위 '갓 구운 따끈따끈한 식빵'이었던 나 그렇게 20년이 흐른 내 안엔.. 뜨거운 회개도, 뜨거운 감사도 없다 ㅠㅠ 오늘 ODB의 묵상 나눔자가 렘브란트의 작품 'The raising of the cross'를..

학교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불리는 나를 살뜰하게 챙기시는 한 분이 있는데 내가 괴로운 마음을 안고 학교 상담센터를 찾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상담센터 소장님이다.늘 그렇듯 어제도 내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주셨는데 대뜸 당신께서 예수를 만났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무슨 말씀인가 싶어 "꿈에서요? 환상으로요?" 하고 몰아치듯 여쭤봤더니 웃으시면서 "아니요, 말씀 공부 중에 번뜩이는 깨달음으로요"라고 하셨다.뭔가 신비한 체험을 하신 게 아닐까 싶어 내심 기대했다 너무 흔하디 흔한 방법으로 예수를 만나셨다는 말씀에 살짝 실망하려던 순간 소장님의 목소리가 촉촉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흔하디 흔한 만남이 아니었던 게 분명했다. '예수를 제대로 만났던 날'로 기억될 그 순간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고 한다.섬기는 교..

성격이 꽤나 급한 데다 지난 수년 동안 속독하는 습관이 배어버린 바람에 성경도 차분히 한 자 한 자 꼭꼭 씹어가며 읽지 못하는 나를 종종 발견한다.그래서 필사를 결심했다. 이왕이면 내 글씨체도 다시 찾고 싶었다.손글씨를 쓸 일이 없다 보니 가끔 메모할 때 글씨체가 무너지고 있는 게 보였다. 혹시 글씨 연습도 하면서 성경 필사도 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싶어 인터넷 서점을 뒤졌더니 어린이 성경 필사 책이 있긴 있었다. 문제는 새번역 성경이 아니었다 (내게 다른 한국어 번역본은 너무 어렵다). 종이도 있겠다, 프린터도 있겠다, 내가 만들어야겠다 싶어 직접 제작했다 ㅎ폰트는 원래 내 글씨체와 가장 흡사한 문체부 바탕체를 선택했고 투명도는 40%로 설정했다. 처음엔 문체부 바탕체 폰트 사이즈 16으로 인쇄했는데..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수고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굳이 일을 해야 한다면 그나마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스티브 잡스의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라는 말이 진리처럼 여겨지는 시대 아닌가.다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꺼림칙했다. 아래 기사를 읽고 꺼림칙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Do What You Love, or Do What Needs Doing?Bethany Jenkins explores the dichotomy between doing what you love and doing what needs to be done.www.thegos..

다양한 장미를 키우고 있는 지인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왔는데 꽃이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어쩜 이리 탐스럽고 예쁜지.. 사진만으로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잠깐 인스타에서 놀다 정신 차리고 ODB로 건너가 말씀을 읽었다.오늘의 말씀은 요나서였는데.. 묵상 나눔자는 2장 2절 말씀을 두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By God’s grace, when we acknowledge our sin and express faith in Jesus’ sacrifice, we’re spared the spiritual death we deserve and experience new life through Him."(우리가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예수의 희생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린..

오늘 묵상 말씀은 아모스 7장 15절이었다.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는 아모스를 내쫓으려 하자 아모스가 스스로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이다."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아들도 아니다. 나는 단지 목자이며 무화과 나무를 기르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아모스가 스스로 얼마나 평범한 사람인지 설명한 대목을 두고 묵상 나눔자는 하나님께선 비범한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도 사용하시는 분이라는 걸 묵상해 보라고 권유하는데.. 나는 그만 '무화과'라고 번역된 'sycamore-fig'에 꽂혀 버렸다.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sycamore. 노래인데..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의 노래에서 들었던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묵상하다 말고 구글 페이지로 넘어가 sy..

요즘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서 제공하는 Regenerative Leadership & Inner Development 온라인 과정을 수강 중인데 강사가 내면의 성장을 위해 줄곧 명상을 권유한다.영어 성경에도 meditation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묵상'이라고 번역하지 '명상'이라고 번역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지인이 추천해 준 CBS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의 한 영상을 시청하고 나니 명상에 대한 경각심이 들어 도대체 명상이 뭔지 찾아보게 됐다. 그러던 중에 명상과 묵상을 비교해 놓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 기독교 명상과 동양 명상의 차이는 무엇인가?차별점기독교 명상 (묵상)동양 명상믿음의 기반기독교 명상은 성경과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명상에는 성경 구절과 이야기 ..

미국 대선에 대해 찾아보다 Christianity Today에서 좋은 기사를 발견했다. "This is the most important election of our lifetime.” I’ve heard this said every presidential election in my lifetime, but, this time, the stakes are being raised even higher. The 2024 election is not just the most important—the consequences of it are existential." 나는 매 선거 때마다 "이번 선거는 우리 일생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유독 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선거의 결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