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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구원의 옷함께 나눌 말씀은 이사야 61장 10절입니다."주님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시고, 의의 겉옷으로 둘러 주셨으니, 내가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저는 어려서부터 옷을 무척 좋아했는데요. 학창 시절, 어머니께서 저녁을 사 먹으라고 챙겨주시던 용돈을 모아 옷을 살 정도였으니까요.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도 내게 잘 어울리고 남이 보기에도 예쁜 옷을 입는 게 제겐 꽤나 중요한 일입니다.아마도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한 제 심리적, 정서적, 영적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고요. 사실 이런 제 상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사람들을 밀어내기 바쁘고, 속에서는 짜증이 일렁이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 제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공공기관 국제협력 업무에 지원해 서류 전형이 통과됐다.문제는 면접에 순차통역이 있는 게 아닌가!영어로 일상대화를 하는데야 큰 문제가 없지만 통역은 완전히 다른 영역인데.. 이걸 2주 동안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싶었다. 우선 쳇GPT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유료버전을 결제하고 음성 서비스로 국제이슈에 대한 문장을 한국어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쳇GPT가 제공하는 문장을 내가 영어로 말한 뒤 틀린 부분을 알려달라고 하니 연습이 되긴 했지만.. Uff ya.. 예상한 것보다 더 어려웠다.메모를 하는데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았다.특히 적절한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게 더 큰 문제였다.거기다 3만 원 대 유료버전은 음성 서비스에 시간제한이 있었다. 그래서 두 가지 방법을 추가했다. ..

보태니컬 아티스트 김은정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모사사진처럼 그리는 보태니컬 아트에는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수채화 느낌이 가미된 보태니컬 아트는 꽤 재미있다.작은 디테일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희열까지 느껴진다.

너튜브에서 BBC World를 구독하고 있는데 노화에 관련된 팟캐스트가 추천 영상으로 떴다.부쩍 늘어나는 흰머리로 노화의 징조를 느끼고 있던 터라 망설임 없이 클릭! 노화를 역행시킬만한 약이나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실 귀가 번쩍 뜨였던 내용은 거의 마지막 부분에 진행자가 Andrew Steele 박사에게 안티에이징을 위해 하고 있는 게 있는지 물어보자 구강 위생이라고 답하는 부분이었다. 입속에 있는 염증이나 균들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있지만 이를 닦는 게 이토록 중요할 줄이야! Mayo 클리닉에 따르면 구강 내 세균들이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심내막염이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최소 하루에 두 번, 2분 이상 양치질을 권하고 ..

다정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담하고 독립적인 여성대담하고 독립적이지만 다정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남성 아이들을 여자다운 여자, 남자다운 남자로 사회화를 시키는 게 아닌아이들이 고유한 성별적 특성들을 잘 간진한 채 특정 성별의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 그래서 살아가면서 성별 때문에 스스로를 제약하지 않고, 또 다른 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게 좀 더 수월해지도록 돕는 교육이것이 실로 이상적인 젠더 교육의 방향 아닐까? 기쁘게도 오늘 시청한 BBC 다큐멘터리에서 그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다큐에 등장하는 아이슬란드의 Laufasborg 유치원은 성별 고정관념을 완화시키기 위해 소위 히얏틀리 (Hjalli method) 교육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이슬란..

어머니의 이웃 중에 극우파가 계신다.대한민국이 빨갱이의 나라가 될까 봐 전전긍긍하시는데 그분이 사실이라고 믿는 대부분의 정보는 너튜브에서 들으신 얘기이다.당신은 절대 한 채널만 시청하는 게 아니어서 거짓일 수 없다고 주장하시는데 너튜브 알고리즘의 족쇄에 묶여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시지 못하는 까닭이다. 나를 비롯해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있는 시간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하지만 우리는 그 긴 시간 동안 생각만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소위 내 입맛에 맞는 정보를 찾아다니게 되는데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새로운 정보가 불일치하는 (모순되는) '인지부조화'를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인간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소셜미디어 사업자들은 사용자들이 입맛..

인스타에서 보고 반한 김은정 작가의 무화과를 모사했다.급한 성격 탓에 보태니컬 아트는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김은정 작가는 사진처럼 그리기보다 생략할 건 생략해 가면서 그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도전할 만했다.종이에 물을 먼저 올린 다음 (촉촉하게 스며들게 한 후) 농도를 아주 옅게 해서 색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기법으로 그리면 얼룩이 생길 염려가 없다고 한다.

어머니께선 꽃을 무척 사랑하신다.생신 선물로 텃밭에 심을 꽃을 선물해 달라고 하실 정도이다.그렇다 보니 부모님 댁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딸래미 때문에 서운해 하시곤 했다.하지만 어쩌랴..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유년 시절 꽃과 식물을 음미하고 누릴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 보니 자연과 내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태 정체성(environmental self-identity)을 계발시킬 기회가 없었다.성년이 되어서는 냅다 고지를 향해 달리기만 하느라 곁에 있는 꽃과 나무를 관찰하고 감탄할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없었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연봉을 포기하고 정원 가꾸기에 동참하면서 그제야 어머니께서 키우시는 꽃과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죽은 줄만 알았던 클래마티스가 ..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인종차별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그때까지 해외여행도 한 번 가본 적이 없어서 내가 인종차별을 당할 일도 없었고, 외국인이나 외국 문화도 접해본 경험이 없어서 내가 인종차별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가늠이 되지 않았다. 원했던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자 아버지께서 미국 유학의 기회를 주시면서 인종차별은 '나'의 문제가 되었다.유색인종이 거의 없는 도시였던 까닭에 내가 버스에 올라타기만 해도 주위의 시선이 나를 향해 집중되는 게 느껴졌다.중국에서 왔냐는 질문은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이었고 아시아에선 개나 고양이도 먹냐는 질문도 종종 받았다.행인들이야 스치고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최악은 싹수없는 룸메이트를 만날 경우였다. 특히 대학 3학년 때 안젤라라는 (천사라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