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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안녕하세요. 브런치카페 수정입니다.혹시 요즘 재미있게 시청하고 계신 드라마가 있나요?전 '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는데요.처음엔 '믿고 보는 배우' 박보영 때문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매회 드라마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마치 따뜻한 꽃차 같더라고요.수증기 가득한 은은한 향기 한 모금이 어지러웠던 마음을 쓸어내려주는 느낌이랄까요..특히 10화에선 수십 년 동안 신분을 숨기고 살아갈 수밖에 없던 현상월이라는 인물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소개되는데요.유일하게 의지했던 친구가 병으로 임종을 맞게 되자 현상월은 친구에게 너 없이 어떻게 사냐며 서글프게 흐느낍니다.그러자 친구가 마지막 호흡을 담아 말합니다."너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 오래 걸리더라도 꼭.." 비록 서툴게 쓰인 책이라도 마음에..

오늘의 말씀은 출애굽기 3장 7절The Lord said, "I have indeed seen the misery of my people . . . and I am concerned about their suffering."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이 고난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마음을 쓰고 계시다는 말씀 삶이 어떻게 느껴지느냐는 순전히 마음의 상태와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느끼는 나의 삶은 오늘 말씀에 등장한 단어, misery로 다가온다.예수를 믿는 사람이 이래서 되겠나 싶어 마음이 꽤 어렵다. 하나님께서 나의 미저리한 시간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나를 성숙시키는 데 사용하실 거라는 오늘 자 ODB 묵상 나눔자의 격려도 딱히 마음에 와닿질 않았다. 스스로에게 이유도 묻지 않는 채 아침을 ..

가끔 그림을 그리는 테이블이 다소 작은 느낌이 들어서 팔레트도 올려둘 겸 미술용품도 정리해 두기 위해 이케아 헬메르 서랍장을 구입했다. 어렵진 않았지만 미리 알았으면 좀 더 효율적으로 조립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되는 부분을 정리해 본다. 1. 측면을 격자 고정대에 먼저 끼운 후에 레일 끼우기설명서대로 레일을 끼운 후 격자 고정대를 끼우려다 보니 레일이 계속 빠졌다.측면을 격자 고정대에 먼저 끼워 세운 후에도 레일을 충분히 끼울 수 있다. 2. 측면을 격자 고정대에 끼울 때 힘을 줘서 끝까지 밀어 넣기잘 들어가는 데까지 넣은 후 뒷면을 조립하려고 보니 뒤판이 모자란 게 아닌가!알고 보니 끝까지 밀어 넣지 않아서 생긴 오류였다. 3. 바퀴를 고정하는 나사는 드라이버를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돌려주기너트 없이 ..

영화도 일본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는 아기자기한 영화를 좋아하고, 소설도 말랑말랑한 일본 소설을 좋아한다.지난 주말에 읽은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는 진짜 만화 같은 소설이었는데 그래서 좋았다 ㅎ 패션모델 같은 수려한 외모에 자상함까지 장착한 스토리텔러 '카타리베'와 곱디고운 수선화 같은 파티시에 '도카'도카가 정성껏 구워낸 케이크와 과자에 달콤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를 얹어 고객에게 건네는 카타리베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장면이 머리에 그려지길래 이면지에 그리다.. 성에 차지 않아 곧장 화방넷에 들어가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주문!취미용 색연필로 주문했는데도 무척 영롱하다.주말에 스케치북에 제대로 그려서 색을 칠해볼 생각에 벌써 셀레이는 걸 보면.. 난, 드로잉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긴..

오늘 아침 가디언지의 주요 뉴스를 훑어보다 한 기사에서 눈이 멈췄는데요."I've been living each day as if it were my first - and the results amazed me"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나는 매일이 내 생애 첫날인 것처럼 살아봤다. 그리고 결과는 무척 놀라웠다) 가디언지의 칼럼니스트인 엠마 베딩턴(Emma Beddington)이 쓴 글이었는데, 엠마는 암생존자이자 저자인 술레이카 저우아드(Suleika Jaouad)의 "live each day like it's your first (매일이 당신의 첫날인 것처럼 살아보세요)"라는 조언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합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아크라 문서'에 나오는 문장이기도 함).하지만, 과연 실천이 가능한..

2024년 1월 10일, 이탈리아 로마가 발칵 뒤집혔다.과거 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MSI) 본부 앞에서 수백 명의 남성들이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전우들을 위하여!”라는 구호에 맞춰 “출석(presente)!”이라고 외치고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 극우 세력이 자주 사용하는 슬로건이다. 이처럼 파시즘을 공개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에게 전문가들은 신파시스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한편 헝가리의 오르반 정부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는 포스트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는데 과연 그 차이점이 뭘까. 이들을 비교하기 위해선 우선 파시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파시즘이라는 용어가 상당히 모호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사도행전 26장 24절“베스도가 큰 소리로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1. 그리고 이 세상, 곧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울의 신앙을 따르는 자들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즉, 그가 그리스도를 따랐던 것처럼 바울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사실, 어떤 종류의 종교는 - 기독교라 불리는 것조차도 - 이러한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도 실천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겉모양만 갖춘 종교, 곧 일정한 틀 안에서 외형적인 의무들을 점잖고 질서 있게 수행하는 종교입니다.여기에 올바른 신학 체계(정통 교리)나 약간의 이교도적 도덕성까지 더한다 해도 “너는 종교에 너무 심취해서 미쳤구나”라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마음의 종교를 추구하고 “성령 안에서의 의와 평화와 기쁨”..

너의 이름은 아닐라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학교 정문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총총 걸어갔다. 브래드포드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리즈라는 예쁜 도시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첫 주말을 맞아 구경을 갈 참이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주말이었는데도 거리는 한산했다. 늦여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영국의 스산한 날씨 때문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아침이었다.근데 한참을 기다려도 기차역까지 가는 버스는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혹시 주말에는 버스가 다니질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초조해질 때 즈음 보랏빛 실크 사리(전통의상)를 곱게 차려입은, 얼굴은 더 고운 여성이 정류장 쪽으로 걸어오더니 내 옆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반가운 마음에 "기차역에 가는 버스를 한참 기다렸는데 혹시 언제 오는지 아나요?"라고 묻자 ..

트리하우스 카페"미리암, 학교 정문 앞에 있는 조그만 카페 가 본 적 있어?" 오전 수업을 마치고 강의실을 나오는 길에 절친 뮤게가 물었다."학교 앞에 카페가 있어?""나도 어제 처음 가봤는데 수프가 끝내 줘.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곳이래. 같이 가서 점심 먹을래?""이따 저녁에 가는 건 어때? 나 도서관에 들려야 하거든.""아, 진짜? 근데 카페가 점심시간에만 운영을 해. 가까우니까 후딱 먹고 가면 안 될까?"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거절할 수 없어 뮤게를 따라나섰다. 카페는 실제로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는데 벽돌로 지어진 자그마한 크기의 건물이었다. 입구 오른쪽으로 나무 그림과 함께 "Treehouse Cafe"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하얀색으로 칠해진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자 탄성이 절로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