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ace
극우 세력의 전략 본문
"By identifying domestic “enemies” that stood in for unwanted social change, they learned to galvanize a chunk of the public against those enemies / in the name of protecting the homogeneous majority - an ironically universal playbook for antidemocratic success."
(원치 않는 사회변화를 상징하는 국내 "적"을 규정함으로써, 그들은 대중들이 "적"을 대적하도록 선동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 동질적 다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 이는 모순되게도 반민주주의 성공을 위한 보편적인 전략이다)
위 문장에서 "그들은" 극단적인 우파(far-right) 성향의 정치지도자를 뜻한다. 아래 VOX 기사에서 발췌한 문장으로 흔히 극우들은 특정세력을 "적"으로 규정해 지지자들을 규합하는 방식으로 본인들이 원치 않는 사회변화를 저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Why the far right is surging all over the world
The “reactionary spirit” and the roots of the US authoritarian moment.
www.vox.com
기사에 따르면 극우들이 원치 않는 사회변화는 간단하게 요약해서 '자유와 평등'이다.
그들은 대중들이 그들과 평등하게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자유를 누리는 게 사뭇 못마땅하다.
그래서 민주주의 대신 위계(hierarchy)를 선택한다.
그들이 왜 극우성향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연구대상이지만 내가 더 궁금했던 건 어째서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그리 높지 않은 시민들이 이런 극우 정치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가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대부분 블루칼라 노동자들이다).
위 기사의 저자는 자본주의의 한 속성이라 할 수 있는 '경쟁', 그 결과로 생산된 '불평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반동적인 정신(reactionary spirit)'이 활성화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가뜩이나 살기 팍팍한데 정치적, 문화적 충격이라 예상되는 사회적 변화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는 의미이다.
대한민국은 특히나 '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대상이 명확하다 보니 극우들이 굳이 '적'을 찾아내거나 만들어낼 필요도 없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위계질서를 바꾸려 하거나 위태롭게 만들만한 사람에게 '빨갱이' 딱지를 붙여주면 그만이다.
그러면 극우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훼손당할 것 같은 위기감에 자발적으로 (공산주의자도 주사파도 아닐 수 있는) '빨갱이'를 적대하고 증오해 준다.
정작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공산주의자나 주사파와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해야 하는 정치 운영 체제를 의미하는 데 말이다.
여하튼 핵심은, 대한민국이나 여느 다른 국가들이 극우 세력의 전략에 휘말려 들지 않기 위해선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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