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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브런치 카페

우울감과 연민

水晶 2024. 7. 18. 01:46

 

요즘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데요. 

찾아보니 현대인의 100명 중 13명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은 우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저 또한 종종 우울이라는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의 초입에 에이브러햄 링컨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

'가치 있는 삶'이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링컨은 사실 오랜 기간, 강한 우울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링컨의 지인들은 링컨이 자해라도 할까 봐 늘 노심초사였다고 해요.

특히 링컨의 임기 동안 미국은 남북으로 나뉘어서 끔찍한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으니 링컨의 우울감이 더 깊어졌을 거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링컨 자신조차도 "지옥보다 더한 곳이 있다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링컨은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기를 선택합니다. 

불행을 좇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행으로부터 달아나지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링컨의 우울이 오히려 링컨의 성품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하는데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슬픔을 경험했기에 링컨은 불완전할지는 모르지만 깊고 강한 연민과 정직함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겁니다.

 

간혹 우울감이 우리를 무력하게 할 때, 그래서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 우리의 우울감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주는 건 어떨까요.

마음에 가득 찬 심연의 슬픔이 다른 이들을 향한 연민을 갖게 하고 또 정말 중요한 가치를 고민해 보도록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이죠. 심규선의 '소중한 사람' 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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