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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브런치 카페

행복과 행복감

水晶 2024. 1. 16. 22:07

안녕하세요. 카페지기 수정입니다.

우리 브런치 카페 청취자들께선 소설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려서부터 공상하거나 이야기를 지어내는 걸 좋아했던 터라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박사 과정을 시작하고 제 전공분야라는 게 생기면서부터 대부분 전공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쏟아져 나오는 전공 관련 서적이나 논문들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터라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근데, 왠지 어제는 저 자신에게 소설책 읽는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한참 발품을 팔아 선택한 책이 바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였어요. 전자책을 구매해 놓고도 왠지 소설책으로 하루를 보내는 게 사치인 것 같아 반품을 할까 잠깐 망설였는데 그 망설인 시간이 미안할 만큼 책을 읽으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과 행복감을 구분했다는 걸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전 생애에 걸친 성취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가 되기로 결정했다면, 평생에 걸쳐 화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그래서 실제로 화가가 되어야 행복한 삶이라는 거죠.

 

이와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이론에 대해 소설의 주인공인 영주는 이런 행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는데요. 영주는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인생을 갈아 넣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불행했고요. 그래서 그녀는 행복이 아닌 순간순간의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겠다고 생각을 바꾼 거였어요.

 

휴남동 서점의 주인장 영주처럼 행복 보다 행복감을 추구해보는 하루, 어떠세요? 차가운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브런치 카페, 오늘은 10센티의 '아메리카노'로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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