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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본문
3월 30일 수정의 브런치 카페 오프닝 멘트
안녕하세요. 카페지기 수정입니다.
코로나로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저는 여전히 얼굴의 반을 마스크로 가려야 하는 게 불편하기도 한데요. 우리의 많은 일상들도 제한과 통제로 인해서 우리를 참 답답하게 하고 때로는 우울한 감정까지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야 말로 우리의 마음을 돌보고 챙겨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데요.
미국의 산타클라라 대학의 상담심리학과 교수이자 '마음 챙김'의 저자인 샤우나 샤피로는 그래서 self-compassion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compassion이라고 하면 깊은 동정이나 연민을 뜻하는 단어인데 보통 타인에게 가지는 감정이라고 우린 알고 있죠. 샤피로는 (self-라는 접두어를 붙여서) 우리 스스로에게도 깊은 연민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하는 건데요. 한국어 번역본에는 자기 자비라는 살짝 종교적인 어감이 있는 단어를 사용했더라고요. 신이 나에게 가지는 깊은 사랑과 애달픈 마음을 스스로에게 가져보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자기 자비라는 개념은 텍사스 대학에 크리스틴 네프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라고 해요. 그녀는 이 단어를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가지는 마음을 고스란히 나 자신에게도 적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고 합니다. 샤피로는 그녀가 내린 정의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는데요. "You don't have to be perfect to be worthy of love and kindness, 당신이 사랑과 친절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 완벽해질 필요는 없어요"라고 말이죠.
우리가 스스로에게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고통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을 합니다. 그래야 '어려움 가운데에 있는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자'라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self-compassion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는데요.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말하자면 내재되어있던 강인함과 인내심, 지혜를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거죠.
우리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게 되면 우리 스스로를 심판대 위에 세워놓고 더 몰아치게 됨으로써 우리의 감정이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운 사건, 상황들 속에서 교훈을 얻고 차후에 지금과 다르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켜고, 스스로를 친절하게 다독이면서 대응할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거죠.
자, 그럼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켜고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 볼까요? 태연의 fly로 브런치 카페 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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