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ace
석 달 간의 로맨스 본문
에드워드를 처음 본 곳은 에이트리움이라 불리는 강당이었다.
그곳엔 누구에게나 개방된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에드워드는 내가 좋아하는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치고 있었다.
피아노가 정면으로 보이는 소파에 앉아 듣고 있던 나는 연주가 끝나자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한국 사람인가요?"
"아니요, 홍콩에서 왔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그런데 이루마를 알고 있군요? 연주가 정말 훌륭해요."
"감사합니다. 이루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예요."
"녹음을 하고 싶은데 한 번 더 쳐줄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제 옆으로 앉으시겠어요?"
이성에게 다가가는 것도, 이성이 다가오는 것도 불편했던 내겐 서른이 넘도록 딱히 로맨스라고 부를만한 경험이 없었다.
그런 내게 홍콩에서 온 교환학생 에드워드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선물해 주고 떠났다.
일곱 살이나 어린 친구를 붙잡을 만큼 나는 대담하지 못했다.
아론 박사는 민감한 사람들이 결혼을 하기 보다 혼자 사는 경우가 많지만 (관계가 확장될 수록 당연히 자극이 많아지기 때문에) 한 번 사랑을 시작하면 더 깊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p. 362).

* 혹시 당신도 HSP인가요? 당신은 어떤 사랑을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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