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ace
헨리 나우웬의 '영성 수업' 본문
의식적이고 인간적인 삶
스물 여덟이 되던 해,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에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강사로 일한 지 3년 차가 되던 해였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명확했던 게 원인이었을까
나의 자아가 여전히 너무 컸던 게 원인이었을까
방송만이 나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일이라 믿었기에
방송일이 아닌 다른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는 게 너무 슬펐다.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우울'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삶 깊숙이 들어왔다.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밀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 만난 책이 헨리 나우웬의 '영성 수업(spiritual direction)'이었다.
거기서 그는 신체적 결함, 불행한 가족관계, 이루지 못한 꿈.. 그 모든 세상의 고통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내는 게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했다.
어쩐 일인지 나는 그의 말에 힘이 났다. 우울이 내 삶에서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민감한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와 죽음, 복잡한 세상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덜 행복해 보일 수 있다 (p. 65). 하지만 민감한 사람들은 반드시 즐거운 생각이 아니더라도 매우 의식적(very conscious)이고 인간적(very human)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아론 박사는 설명한다 (p. 66).

* 혹시 당신도 HSP인가요?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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