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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1): 안전하지 않은 나라의 해리스 본문
Is 2024 Really the Most Important Election in History?
Democracy—and the global system—might not be so easily dismantled.
foreignpolicy.com
최근 미디어에선 연일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뉴스와 견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뛰어들게 되면서 해리스 혹은 트럼프가 만들어 갈 세상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세상이 될 거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경우 민주주의의 퇴행을 넘어 국제 시스템에 붕괴가 올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Foreign Policy 저널의 칼럼니스트 Michael Hirsh는 민주주의 체제나 국제 시스템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호들갑 떨 필요 없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해리스가 당선이 되든 트럼프가 당선이 되든 국제 질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는 어차피 둘 다 미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수호자, 세계의 경찰관이라 자칭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은 그(녀)가 자국의 국익이라 믿는 정치와 외교를 할 뿐이다. 그렇다 보니 해리스도 트럼프와 별다르지 않게 중국에 대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고, 우크라이나를 전쟁에서 구해낼 의지나 전략도 없을뿐더러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관대해질 이유가 없다. 트럼프처럼 윽박지르고 가시적으로 장벽을 치느냐 아니면 나이스하게 웃으면서 거부하느냐 정도의 차이랄까.
그럼에도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조금은 더 상식적인 선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할 거라는 기대를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유는 누가 봐도 해리스가 트럼프에 비해 상식적인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산층의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유 추출을 늘릴 게 아니라 법인세를 강화해야 하고, 미국의 미래를 위해선 교육부를 해체할 게 아니라 오히려 교육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바로 해리스이다.
그럼에도 왜 미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산층의 반 이상이 민주당이 아닌 트럼프(공화당이라기 보다)에 열광하는 걸까.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을 했겠지만 핵심은 unsafeness.
미국 시민들에게 미국은 여전히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미국의 소득 불균형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 사회 안전망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바이든 집권기 동안 미국의 경제 규모는 훨씬 커졌지만 부가 극상위층에 편중된 탓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여전히 팍팍하다.
오히려 시민들이 기억하는 건 코로나 사태 '덕분에' 트럼프 정권 하에 맛보았던 경기 회복의 짜릿함이다 보니 트럼프의 극단적 보호주의 정책이 '옳았다'라고 믿게 된 듯하다.
그래서 난 과연 트럼프 정권의 실패한 경제 정책을 꼬집은 해리스의 선거 슬로건 "We are not going back"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는 "When we fight, we win" 그리고 민주주의의 활력을 피력하는 "Freedom and Joy"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들의 왜곡된 기억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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