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ace
2024 미국 대선 (2): 필연적인 트럼프의 재등장 본문
He is back.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트럼프가 미국 대선 속편으로 돌아왔다.
Financial Times의 기사, "What makes Donald Trump irresistable" (도날드 트럼프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서 저자들은 트럼프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He is a convicted felon, a conspiracist, a philanderer and a businessman who has lied about his wealth. He thinks America has been too soft on democratic allies, too hard on authoritarian rivals, and that immigrants are “spoiling” it from the inside."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이자 음모론자이며 바람둥이인 데다 자신의 재산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업가이다. 그는 미국이 민주주의 동맹국들에게는 너무 관대하고 권위주의적 경쟁자들에게는 너무 가혹하다고 여기며 이민자들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그를 지지하는 이유로 트럼프의 마초적인 이미지와 낙태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불법이민자들로부터 미국을 지키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개선시켜 줄 구원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유권자들은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자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이는 유권자들의 '당파적 정체성'이라 번역되는 partisan identity'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의 입지를 견고히 하거나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정당의 입장에 맞춰 본인의 정치적 태도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당파적 정체성이 강하다는 건 특정 정당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애착이 강하다는 의미로 정당이 배출한 후보자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와 타정당 후보자에 대한 배타적인 증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당체제로 대변되는 미국의 경우 앞서 설명한 당파적 정체성의 부작용이 유독 심각한 국가로 결점 많은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설명하는 이유로 종종 언급된다.
다만, 사회심리학자 Marilynn Brewer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흔히 '일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과는 좀 다르다는 걸 발견한다. 그들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공화당에 대한 소속감이라기보다 '민주당과 연관된 집단에 대한 적대감'과 연관이 깊다는 점이다. 여기서 '민주당과 연관된 집단'은 보통 유색인종, 무슬림, 히스패닉, 성소수자, 여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민주당이 약자는 차치하고 일반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했느냐 하면 그게 아니라는 게 또 아이러니이다.
"Everyone hates the Democrats"(모든 이들이 민주당을 미워한다)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보면 민주당이 부유한 엘리트로 채워지고 있다고 꼬집는다. 이는 민주당이 말하는 서민(노동자)을 위한 정책들이 탁상공론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과거 민주당 지지자였던 사람들이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민주당은 제대로 서민들을 대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단적 수사로 '외(外) 집단 혐오'를 부추겨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트럼프가 대선 무대에 돌아올 수 있던 건 필연이지 않았을까? 왠지 윤석열의 당선과 더불어민주당의 상태가 오버랩되는 건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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