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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About Time'이라는 영화가 있다.시간을 역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 '팀'이 소위 '실수'를 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과거를 만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정작 영화가 전달하려고 했던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라는 메시지와 달리 난 좀 엉뚱한 장면에서 울컥했다. 여주인공 메리가 팀의 가족을 방문해 팀의 어머니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팀의 어머니가 메리에게 "너의 사소한 약점은 뭐니?"라고 묻자 잠시 당황하던 메리가 고백한다. "저는 사실 매우 불안한 사람이에요."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안정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는 고백인데.. 마치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문장처럼 다가왔다. 모든 면에 있어 완벽하려고 애를 쓰게 되고, ..

He humbled himself by becoming obedient to death—even death on a cross!예수께선 (신의 자리에서 내려와) 십자가 위에 죽으시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빌립보서 2:8). 믿는 자에게 겸손은 하나님의 주권에 나를 맡기는 태도이자 실천1분이 멀다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나.. 그래서 나는 내가 겸손까지는 아니어도 교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근데 내 속에 웅크리고 있던 교만함을 발견하게 된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신설한 교양과목에 아무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다.내 수업들은 늘 수강생이 넘쳐서 고민이었는데.. 선택교양이라고 해도 담당교수가 나니까 개설만 해놓으면 당연히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폐강이 되면 ..

논문이 또 거절을 당했다.. 도대체 몇 번째인지.. ㅠㅠ버리긴 아깝고 아무 데나 투고하긴 싫은데.. 난 역시 연구에 소질이 없나..라는 자괴감이 스며든다.더 좋은 저널에 실려서 나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실 거라는 나의 시나리오는 여지없이 무너졌다.나를 왜 그 머나먼 영국까지 보내셔서 공부를 시키셨을까..나를 왜 대학으로 부르셨을까.. 왜 방송일은 허락하지 않으셨을까..내가 지난 20년간 그렇게 애원했는데 왜 내 육신의 아버지를 건강으로 치셨을까..끝없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근데 신기하게도 묵상 나눔자는 내가 지난주에 은혜를 받았던 요한복음 11장을 언급한다 (묵상 본문은 히브리서 4장 16절).예수께서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응답하셨다 (44절)나사로의 부활은 곧 있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

"Your brother will rise again."요한복음 11장 23절 나사로의 누이 마르다가 예수께 '당신이 여기 계셨다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원망하자 예수가 하신 말씀이다. "네 오라비는 다시 살 것이다." 20년이 훌쩍 넘는 신앙생활 짠밥은 나로 하여금 하나님께 당장 뭘 해달라고 조른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게 했다. 그럼에도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어 입으로 내뱉지는 못해도 마음으로 조를 때가 있다. 그것도 소심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안될까요?' 직장을 옮기고 싶었다. 더 정확하게는 하면서도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가능하면 불편한 사람들을 더 이상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일터 하지만 1년동안 소심하게 ..

Just Enough 오늘의 말씀은 잠언 30장 8절 말씀입니다.나를 가난하게도 하지 마시며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옵소서. 오직 일용할 양식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잠언 30장은 야케의 아들 아구르라는 사람의 기도인데요. 아구르는 지나치게 많은 소유는 분명 그를 교만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무신론자가 되게 할 것을 확신했고반대로 가난은 그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의 소유를 훔치게 만듦으로써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던 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구르는 하나님께 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만 주시길 기도했고, 이는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공급자라는 것을 고백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는 여전히 넘치게 주시길 바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생각대로 잘 풀릴 때면 기도가 소홀해지는..

Walking with the Spirit 안녕하세요, 인파체입니다.오늘의 말씀은 갈라디아서 5장 16절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능숙해지기 위해선 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격언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 어떤 위대한 예술가나 음악가도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최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고 하죠. 그들 또한 능숙해지기 위해선 매일 연습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는 뜻일 겁니다. 묵상 나눔자는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선 우리도 똑같이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16절에서 바울이 사용한 '걷다' 동사는 고대 그리스어로 '함께 거닐다' 혹은 '여정을 떠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성령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매일의 일상..

온유와 두려움으로 오늘 말씀은 베드로전서 3장 15절입니다.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 묵상 나눔자는 1940년 옥스포드 대학에 존재했던 소크라테스 클럽을 소개하는데요.그 당시 회장을 맡고 있던 사람이 바로 위대한 성경학자 C. S. 루이스입니다. 루이스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합리적인 증거에 근거한 일이라 생각했고 어떠한 검증에도 끄떡없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지금은 예수를 믿게 된 것만큼 다행스러운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를 믿기 전엔 신앙을 현실 도피나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이라 여겼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사람들의 의구심을 십분 이해하긴 하는데요. 그럼에도 내 안에 ..

아무도 모른다 오늘의 말씀은 전도서 10장 14절 말씀입니다.No one knows what is coming.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과연 누가 그에게 그가 죽은 다음의 일을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묵상 나눔자는 간혹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본인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안다고 스스로 속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스스로 미래에 대해서 예견하는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성경에서 이르길 지혜로운 자와 우매한 자를 나누는 기준이 바로 미래에 대한 겸손함이라고 콕 집어 설명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1) 우리가 볼 수 있는 지평선 넘어 볼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2) 본인의 미래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분, 하나님께 미..

His attentiveness 안녕하세요. 인파체입니다.오늘의 말씀은 시편 139편 1절 말씀인데요. 다윗이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 중 하나입니다.당신은 나를 살피시며 나를 가장 잘 아시는 분입니다. 이 구절을 두고 묵상 나눔자는 다윗이 하나님의 attentiveness를 찬양하고 있다는 표현을 씁니다.다시 말해 우리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인데 어떠세요? 자기 만족을 위해 한시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좀 무서운 일이지만온전히 나의 안위를 위해 주의를 기울여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겠죠. 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에 대해서 알게 되는 건 언짢은 일이지만나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나를 속속들이 알고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