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ace
아이슬란드의 젠더 교육 본문
다정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담하고 독립적인 여성
대담하고 독립적이지만 다정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남성
아이들을 여자다운 여자, 남자다운 남자로 사회화를 시키는 게 아닌
아이들이 고유한 성별적 특성들을 잘 간진한 채 특정 성별의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 그래서 살아가면서 성별 때문에 스스로를 제약하지 않고, 또 다른 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게 좀 더 수월해지도록 돕는 교육
이것이 실로 이상적인 젠더 교육의 방향 아닐까?
기쁘게도 오늘 시청한 BBC 다큐멘터리에서 그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다큐에 등장하는 아이슬란드의 Laufasborg 유치원은 성별 고정관념을 완화시키기 위해 소위 히얏틀리 (Hjalli method) 교육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어로 '선반'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얏틀리'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개념으로 히얏틀리 교육법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성별 분리 교육과 감정적·사회적 발달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히얏틀리 교육법을 적용하고 있는 유치원에서 여학생들은 여학생들끼리 모여 (보통 남학생들이 하는 것처럼) 격렬하게 몸을 쓰는 놀이를 하도록 독려되고, 남학생들은 남학생들끼리 모여 (보통 여학생들이 하는 거처럼) 머리를 빗겨주거나 스킨십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회적 관습이나 금기로 인해) 표출되기 어려운 면들을 어린 시절부터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성별 고정관념에 사로 잡히지 않고 자신들 안에 내재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자유롭게 표출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당연히 아이슬란드에서 남성과 여성은 서로에게 (화성과 금성에 서 온) 외계인이 아닌 적어도 같은 지구인 정도는 되지 않을까? ^^
아이슬란드가 전 세계에서 양성 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영어, 수학 유치원이 아닌 이런 유치원을 꿈꾸는 것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이 보다 양성 평등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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