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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수고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굳이 일을 해야 한다면 그나마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스티브 잡스의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라는 말이 진리처럼 여겨지는 시대 아닌가.다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꺼림칙했다. 아래 기사를 읽고 꺼림칙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Do What You Love, or Do What Needs Doing?Bethany Jenkins explores the dichotomy between doing what you love and doing what needs to be done.www.thegos..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온라인 북클럽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런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의 "권력과 진보"라는 책이 올라왔길래 단숨에 읽었다.요지는 기술의 진보(혁신)가 언제나 모두의 삶을 개선시키고 풍요롭게 하지 않았다는 것오히려 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열악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고 우리가 새롭게 맞이하고 있는 AI 혁명에서 동일한 절차를 밟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이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굵직한 기술의 진보와 소득불평등 간의 관계가 어떤 양상을 보여왔는지 설명하길래 그래프를 찾아봤다 (난 한눈에 들어오는 도표가 좋다). 저자들의 말대로 2차 세계대전(WWII) 이후 경제선진국들의 소득불평등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3차 산업혁명으로 자동화가 급속도..

어려서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6학년 때 현실에 눈을 뜨면서 (역량도 안되고 돈도 안될 것 같아) 만화가가 되겠다는 마음은 접었지만 순정만화는 학창시절 나에게 작은 위로이자 기쁨이었다.내가 애정했던 여성 만화가 3인은 요즘 뭐 하며 살고 계시려나.. 신 일 숙 순정만화가들 중에 데생을 최고로 잘하는 만화가라 여겨진다. 인체의 동작이 무척 자연스럽고 선이 세밀해 일러스트를 보는 맛이 남다르다. 특히 그녀의 스토리라인은 따라올 자가 없다. "아르미안의 네딸들"과 "리니지"에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뒤늦게 뛰어든 웹툰 카야에서도 그녀만의 뛰어난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으로 여전히 순정만화계의 대모임을 독자들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원 수 연 그림체가 시원시원하고 다소 날카로운 편이다. 만화가가 되지 않았으면 패션..

다양한 장미를 키우고 있는 지인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왔는데 꽃이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어쩜 이리 탐스럽고 예쁜지.. 사진만으로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잠깐 인스타에서 놀다 정신 차리고 ODB로 건너가 말씀을 읽었다.오늘의 말씀은 요나서였는데.. 묵상 나눔자는 2장 2절 말씀을 두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By God’s grace, when we acknowledge our sin and express faith in Jesus’ sacrifice, we’re spared the spiritual death we deserve and experience new life through Him."(우리가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예수의 희생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린..

그동안 쳇GPT의 무료 버전만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해 보고 나서는 유료 버전을 결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내 목소리가 수집되어 샘플링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뻔히 알고 있지만 영어 말하기 연습 상대로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걸 어쩌랴.. 나는 그저 테크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업 윤리를 잘 지켜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 그 또한 덧없는 기대라는 걸 알고 있기에 가능하면 각국의 정부가 (유럽연합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규제와 단속을 잘해주길 바라게 된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규제가 지나치면 혁신이 어렵다는 주장을 한다. 과연 그럴까?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규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규제로 인해 혁신의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면 어느 정도의 규제가 적정 선일..

블로그를 티스토리에 개설하긴 했지만 정작 구독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는 다섯 손가락에 꼽는데 그중에 하나가 정신실 작가의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다. 이분의 글을 통해 에니어그램이라는 걸 처음 접하고선 뭐든 목록화하길 좋아하는 내가 안 해 볼 수 없었다 (사실 난 내가 누군지 여전히 궁금하다, 하하) 무료 테스트 사이트를 찾아 180문항에 달하는 질문에 답을 다 하고 나니 나는 1번 유형이라는 결과를 받았다.Reformer? 개혁가?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을 모두 살펴본 후엔 내가 생각하는 나와 그나마 근접한 게 1번 유형이라는 데에 동의가 됐다. 합리적이지만 이상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자기 통제력과 완벽주의적 성향이 다분하단다. 인정! 1번 유형에 '개혁가'라는 명칭이..

1.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활용해 당신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About Time’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문장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주인공 메리가 남자친구인 팀의 어머니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팀의 어머니가 메리에게 "너의 사소한 약점은 뭐니?"라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던 메리가 고백합니다. "I’m very insecure." ‘나’를 설명하는 문장을 발견했다는 반가움과 당혹감에 잠시 멍하니 있다 메리의 고백을 들은 팀의 어머니가 내뱉은 아래 대사에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That’s a perfect way to be.”이후로 저는 제가 태생적으로 불안한 사람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기소개 관련 질문* Let's start the interview now. Tell me a little bit about yourself and your family* Tell me a little bit about yourself and what you do for a living.* Tell me a little bit about yourself and where you live.* Tell me a little bit about yourself and what you do in your free time.* Tell me a little bit about yourself and your school.* Tell me a little bit about yourself and your hobbies..

안녕하세요. 브런치 카페 수정입니다.완벽주의자를 위한 행복 연습이라는 책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헬렌 켈러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요. 그녀는 숲에서 한참 동안 산책을 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봅니다.그러자 친구가 대답합니다. "별로 본 거 없는데."헬렌은 그 당시 느낀 감정과 교훈을 다음과 같이 기록해 둡니다. 숲에서 1시간 동안 산책하면서 아무것도 눈에 띈 것이 없다는 것이 의아했습니다.나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숲에서 수백 가지를 발견합니다.나뭇잎의 섬세한 대칭, 매끄러운 자작나무 껍질, 거칠고 텁수룩한 소나무 ... 눈이 보이지 않는 내가 눈이 보이는 당신들에게 한 가지 힌트를 주겠습니다.마치 내일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하세요.마치 내일이면 귀머거리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