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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동양화 수업에 잠깐 방학을 고했다.아무래도 방학 동안에는 부모님 댁에 머무르게 될 일이 많을 테니까..지난 시간에 화실 수강생 한 분이 부채 작업을 하고 있길래 나도 마지막 작업으로 부채를 선택했다.부채 중에서도 접었다 펼 수 있는 부채를 합죽선이라 부른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대부분 꽃과 나무 그림을 그려 넣는데 나의 픽은 '토토로' ㅎ아교 반수를 할 수 없는 부채라 (하면 너무 두꺼워서 부채가 접히질 않는다) 먹물이 정말 많이 번져서 깜놀.토토로의 귀여움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해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마무리했다.
개인 사(私)예수에게 '나'는 없었다.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또 생을 받쳤다. 거짓 사(詐)예수에겐 거짓이 없었다.사람들에게 근사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치장하지 않았다.자신의 욕망이 아닌 오로지 하나님의 명을 살아내는 것을 삶의 과제로 삼았다. 사치로울 사(奢)예수는 평생 물리적으로 가난했기에 사치스로울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았다.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답은 늘 말씀과 기도 안에 있다는 것을 이젠 알고 있다. 하지만 성경을 펼치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내키지 않을 때 너튜브에서 김기석 목사의 말씀을 찾아 듣곤 한다. 이번에 듣게 된 김기석 목사의 설교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 선택하고 실천해야 하는 길에 대한 이야..
금분으로 문양을 칠해야 해서 평소보다 조금 농도를 짙게 해서 색을 올렸는데 당의가 너무 촌스럽게 초록초록한 색이 되어버렸다 ㅠㅠ 다시 그릴 마음이 열 번은 더 들었는데.. 그래도 얼굴이 마음에 들게 나와서 그냥 진행하기로 결정 ^^채색을 시작하니 배경이 너무 휑해 보여서 연필로 조심스럽게 한지에 직접 스케치. 잘 칠하면 멋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 다시 설레기 시작 ㅎ 배경칠을 조금 하고 나니 한복에 금분을 올리면 얼마나 화려해질지 궁금해졌다. 그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칠했는데 이런, 금분만으로는 색이 나오질 않았다. 햇빛에 비춰야 보이는 그야말로 '숨은 색 찾기' ㅠㅠ그래서 호분과 농황(노란색)을 섞어 덧칠을 하니 문양이 너무 노랗게 되어버린 게 아닌가.. 하아.. 갑자기 그만..
나만의 '선재' 중학교 동창인 현정이가 깨톡으로 안부를 전하면서 남자 배우 사진 한 장을 톡창에 밀어 올렸다."이번엔 얘냐? ㅎㅎ"시청하는 드라마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아들 뻘인 남주한테 홀딱 빠지는 동창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날렸다."난 다시 태어나면 이런 남자랑 연애할 거야."이 또한 매번 하는 소리... ^^"아직 드라마를 못봐서 매력을 모르겠다.""저 드라마 방영하는 월화요일엔 누구도 날 방해해선 안돼. 남편도 밥을 먹고 들어와야 하고 안 먹었으면 스스로 차려먹어야 하고.. 아무도 날 건들 수 없어!" "그 정도야? 한 번 봐야겠네 ㅎ""꼭 봐. 진짜 재밌어." 그래서 그날 저녁, 식사를 차려놓고 유튜브에 들어가 '선재 업고 튀어' 1-2화 하이라이트를 찾아 재생했다.이런.. 내가 뜀박질하는 청..
온라인 북클럽에서 가끔 지하철에서 읽을거리를 찾곤 하는데 추천 목록에 '삶을 견디는 기쁨'이라는 책에서 눈길이 멈췄습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소설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집이었어요.소소한 우울감과 시니컬리즘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헤르만 헤세는 어떻게 이런 삶을 견뎠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죠.에세이와 에세이에 연관된 시가 한 편씩 번갈아가며 적혀있는데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행복'이라는 시에서 막히더라고요.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번역이 좀 어설픈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영어 번역을 찾아봤습니다 (원문은 독어). As long as you chase happiness, (당신이 행복을 좇고 있는 한)you are not ready to be happy, (당신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e..
다음 작품은 배우 서현진이 광고 촬영 때 입었던 궁중 한복으로 골랐다. 문양이 복잡해서 오히려 그릴 맛이 나는 한복초록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배우들이 입었던 궁중 한복 중에 녹초와 양홍, 금, 흑의 대비가 가장 예뻐 보여서 선택!채색한 후 금분으로 마무리하면 화려하기 그지없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 설렌다.
아직 미완성.. 화실에서 그리다 집으로 가져왔다.칠하다 보니 한복 색이 너무 짙어져서 (누리끼리 해져서) 귀부인이 아니라 가난한 아낙네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집에서 호분(흰색)에 레몬색을 살짝 섞어 좀 두껍게 덧칠을 하듯 색을 덮어버리니 그나마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모시이지만 비단 같은 느낌을 어떻게 내야 할지 고민이다.. 그래도 즐거운 고민이라 즐겁다? ㅎ
화실에서 그리는 두 번째 작품으로 이영애의 다른 한복 화보를 선택했다. 좀 심심해 보여서 꽃을 함께 곁들여 봤는데 나름 나쁘지 않은 듯논문 퇴고 하는데에는 집중력이 10분인데 그림은 그래도 두 시간 꼬박 앉아서 그릴 수 있는 걸 보면 적성이긴 한 듯 하다.이 작은 재주를 어떻게 써먹어야 돈이 될려나.. 아.. 프리랜서로 먹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