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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화실에서 그리는 두 번째 작품으로 이영애의 다른 한복 화보를 선택했다. 좀 심심해 보여서 꽃을 함께 곁들여 봤는데 나름 나쁘지 않은 듯논문 퇴고 하는데에는 집중력이 10분인데 그림은 그래도 두 시간 꼬박 앉아서 그릴 수 있는 걸 보면 적성이긴 한 듯 하다.이 작은 재주를 어떻게 써먹어야 돈이 될려나.. 아.. 프리랜서로 먹고 살고 싶다.

집에서 그려볼 요량으로 화실에서 작은 화판에 합지를 붙여왔는데.. 이런, 초선 밖에 뜨지 않았는데 별로 그리고 싶지가 않다.난 공부도 노래도 그림도 자기 만족이 아닌 게 분명하다.누가 지켜보고 있어야 열심히 하고 또 할 맛이 나니 말이다..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한 번 완성은 해 봐야지.. ㅎ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About Time'이라는 영화가 있다.시간을 역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 '팀'이 소위 '실수'를 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과거를 만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정작 영화가 전달하려고 했던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라는 메시지와 달리 난 좀 엉뚱한 장면에서 울컥했다. 여주인공 메리가 팀의 가족을 방문해 팀의 어머니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팀의 어머니가 메리에게 "너의 사소한 약점은 뭐니?"라고 묻자 잠시 당황하던 메리가 고백한다. "저는 사실 매우 불안한 사람이에요."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안정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는 고백인데.. 마치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문장처럼 다가왔다. 모든 면에 있어 완벽하려고 애를 쓰게 되고, ..

2주 동안 열심히 칠했는데 (4시간) 민화는 기본적으로 덧칠을 3번 이상 해야 하는 데다 완벽하게 마르기 전에 덧칠을 하면 한지가 일어나는 까닭에 진전이 확실히 느리다. 새로 구입한 알파 채향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확실히 신한 물감보다 채도가 낮다는 게 칠하고 나니 보인다.같은 색명의 군청, 감색이라도 채향은 마치 먹을 섞은 듯한 색감이다. 동양화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좋기도 하고 화사함이 사라져 좀 아쉽기도 하다.

얼마나 오래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할인가에 혹해서 질러버렸다..1년 동안 수채화를 그리면서 7ml 수채화 물감조차 반에 반도 쓰지 못했는데 15ml를 언제 다 쓰냐 싶지만.. 팔레트에 짜놓으니 느껴지는 이 묘한 행복감을 어찌하리... 양홍은 다홍색에 가깝고 양홍2는 빨강색에 가깝다.발색표에선 거의 구분이 가지 않지만 연지는 빨강에 먹을 조금 섞은 느낌이고 연지2는 자주빛이 도는 빨강이다. 양홍과 연지 대신 자색(보라)과 백군(하늘색)이 구성에 포함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농록은 초록색을 예상하고 낱개로 구매했는데 녹청과 거의 흡사해서 돈 버린 느낌..

드뎌! 그려보고 싶었던 한복 입은 여인을 시작했다.전혀 다른 얼굴이 되었지만 사실 참고한 사진은 이영애 한복 화보이다. 오늘은 얇은 붓으로 초선만 그리고 왔다. 얇은 선임에도 굵기를 다양하게 그려야 하는 게 포인트 (선생님이 재차 강조)어떤 그림으로 완성될지 소위 '기대 만땅!'

나의 민화 첫 작품을 2주만에 완성했다.30 x 25 사이즈 밖에 안되는데 덧칠을 3번 이상 해야 색이 곱게 나온다고 해서 총 5시간이나 걸린 작품조금 더 화사해 보일 수 있다고 해서 꽃잎 끝부분엔 호분이라 불리는 하얀색을 덧칠했는데 딱히 표시가 나진 않는다.. 쩝화룡점정은 역시 금색으로 찍은 꽃밥(수술머리)역시 그림 그리는 작업은 즐겁다. 이걸로 생계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싫어질래나.. ㅎ

한복을 입은 여인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민화 수업에 등록을 했다.수채화 수업에서도 나뭇잎으로 스케치와 채색 연습을 했는데 민화 수업도 나뭇잎으로 시작했다.민화는 먹으로 밑선을 먼저 그리고 난 후에 채색을 한다.처음엔 농도를 아주 옅게 해서 밑칠을 하고 마르기를 기다린 후 어둡게 표현하고 싶은 곳에 조금 더 진한 농도로 칠한 다음 물감이 마르기 전에 물만 머금은 다른 붓(물붓)으로 번지게 하는 '바림'이라는 기법을 사용한다.수채화보다 물 다루기가 훨씬 쉬워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문제는 늘 나의 급한 성격이 문제 (종이 중앙에 명료하게 떨어진 물감을 보라 ㅎ)곱고 차분한 선생님과 근사한 화실 덕분에 꾸준히 다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안녕하세요. 카페지기 수정입니다.우리 브런치 카페 청취자들께선 소설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려서부터 공상하거나 이야기를 지어내는 걸 좋아했던 터라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박사 과정을 시작하고 제 전공분야라는 게 생기면서부터 대부분 전공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쏟아져 나오는 전공 관련 서적이나 논문들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터라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근데, 왠지 어제는 저 자신에게 소설책 읽는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한참 발품을 팔아 선택한 책이 바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였어요. 전자책을 구매해 놓고도 왠지 소설책으로 하루를 보내는 게 사치인 것 같아 반품을 할까 잠깐 망설였는데 그 망설인 시간이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