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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ce
오늘 묵상 말씀은 아모스 7장 15절이었다.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는 아모스를 내쫓으려 하자 아모스가 스스로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이다."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아들도 아니다. 나는 단지 목자이며 무화과 나무를 기르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아모스가 스스로 얼마나 평범한 사람인지 설명한 대목을 두고 묵상 나눔자는 하나님께선 비범한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도 사용하시는 분이라는 걸 묵상해 보라고 권유하는데.. 나는 그만 '무화과'라고 번역된 'sycamore-fig'에 꽂혀 버렸다.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sycamore. 노래인데..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의 노래에서 들었던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묵상하다 말고 구글 페이지로 넘어가 sy..
안녕하세요, 브런치 카페 수정입니다.10월에 들어서니 이제 진짜 가을을 맞이하는 느낌이 드네요.아침 든든하게 먹고 나오셨나요? 아니면 브런치를 드실 생각이신가요? 영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아침은 늘 베이글과 커피로 그야말로 때우곤 했는데요.방학 동안 기숙사에서 나와 한 달 동안 친구 집에서 신세를 졌던 적이 있습니다.브라질 출신의 친구였는데 아침마다 일어나서 남자 친구와 함께 계란을 삶고 베이컨을 굽고 양상추를 씻어 샐러드를 준비하고.. 아침 식사를 위해 무려 한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거예요.더 놀라웠던 건 아침 식사를 또 무려 한 시간 동안 수다를 떨며 하는 거였습니다.도대체 언제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할 생각인지 살짝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친구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던 ..
요즘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서 제공하는 Regenerative Leadership & Inner Development 온라인 과정을 수강 중인데 강사가 내면의 성장을 위해 줄곧 명상을 권유한다.영어 성경에도 meditation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묵상'이라고 번역하지 '명상'이라고 번역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지인이 추천해 준 CBS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의 한 영상을 시청하고 나니 명상에 대한 경각심이 들어 도대체 명상이 뭔지 찾아보게 됐다. 그러던 중에 명상과 묵상을 비교해 놓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 기독교 명상과 동양 명상의 차이는 무엇인가?차별점기독교 명상 (묵상)동양 명상믿음의 기반기독교 명상은 성경과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명상에는 성경 구절과 이야기 ..
내면의 비판자를 잠잠케 귀한 책을 만났다.나 스스로에게, 타인의 언사에 대해 절제하기 어려운 짜증이 나는 '나'를 해결하고 싶은 갈망이 이 책으로 이끌어주지 않았나 싶다.롤프 메르클레라는 독일인 심리치료사가 쓴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라는 제목의 책이다. 나는 2008년, 강남역 한 재즈바에서 피아노 합주를 멈추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나를 오롯이 기억한다.재즈를 공부한 적은 없지만 합주가 엉망인 게 고스란히 들렸다. 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자리였다. 무대에 있던 사람들은 프로로 활동하는 연주자가 아닌 재즈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합주를 엉망으로 하고 있는 연주자들보다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난 왜 이렇게 관대하지 못할까.. 이성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 ..
애초에 소설은 즐겨 읽는 장르가 아니었다.학창 시절에는 교과서와 문제집 외엔 다른 장르는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그럴 시간이 나면 잠을 잤다 ㅎ) 그나마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야 좀 읽기 시작했는데 소위 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은 대다수가 인간 본질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내용들이라 읽고 나면 속까지 불편해지는 바람에 몇 권 읽다 말았고 너무 가벼운 소설은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안 무관심했던 장르이다. 그러다 우연히 아오야모 미치코의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읽고 취향을 저격당하는 바람에 비슷한 류의 몽글몽글한 소설이 정액제 온라인 북클럽에 올라오면 챙겨 읽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읽게 된 소설, '수요일의 편지'.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로 알게 된 작가의 작품이다. 첫 등장인물은 주부..
미국 대선에 대해 찾아보다 Christianity Today에서 좋은 기사를 발견했다. "This is the most important election of our lifetime.” I’ve heard this said every presidential election in my lifetime, but, this time, the stakes are being raised even higher. The 2024 election is not just the most important—the consequences of it are existential." 나는 매 선거 때마다 "이번 선거는 우리 일생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유독 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선거의 결과가..
He is back.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트럼프가 미국 대선 속편으로 돌아왔다.Financial Times의 기사, "What makes Donald Trump irresistable" (도날드 트럼프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서 저자들은 트럼프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He is a convicted felon, a conspiracist, a philanderer and a businessman who has lied about his wealth. He thinks America has been too soft on democratic allies, too hard on authoritarian rivals, and that immigrants are “spoiling” it ..
Is 2024 Really the Most Important Election in History?Democracy—and the global system—might not be so easily dismantled.foreignpolicy.com 최근 미디어에선 연일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뉴스와 견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뛰어들게 되면서 해리스 혹은 트럼프가 만들어 갈 세상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세상이 될 거라는 이야기들을 한다.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경우 민주주의의 퇴행을 넘어 국제 시스템에 붕괴가 올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이에 대해 Foreign Policy 저널의 칼럼니스트 Michael Hirsh는 민주주의 체제나 국제 시스템이라는..
C. S. 루이스의 글을 읽어주는 영상을 수면제용으로 종종 틀어놓다 보니 여러 다른 영성가들의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추천 영상으로 뜬다.개중에 헨리 나우웬 영상이 있었다. 이 또한 헨리 나우웬의 글을 성우가 읽어주는 영상이려니 하고 재생했다 진짜 깜놀!헨리 나우웬이 직접 설교하는 영상이었다. 그리고 그는 가슴에 있는 걸 토해내듯 목청 높여 말하고 있었다. 나긋나긋한 성격의 소유자일 거라 예상했는데 실로 반전이었다. 영성 훈련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시리즈로 설교를 하고 계셨던 모양이다.위 영상에선 하나님의 지상 명령이자 예수께서 사역하셨던 방식을 solitude - community - care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하나님과 홀로 독대하는 기도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그리고 난 후엔 나 혼자가 아닌 다른..